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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말 추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줄거리, 평가

 

연말 추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줄거리

- 개봉 연도 : 2006년

- 감독 : 낸시 마이어스

- 출연진 :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잭 블랙

- 상영시간 : 135분

 

런던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웨딩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는 아이리스 심킨스는 전문 칼럼니스트라는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게 언제나 짝사랑 전문가입니다. 열심히 썸을 타고 있던 재스퍼에게 뒤통수 제대로 맞은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여지를 남겨놓는 것 같은 재스퍼 때문에 완전히 미련을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가 다른 여자와 약혼을 발표하게 되자 이른 바 현타가 오며 집에 돌아와 펑펑 울게 됩니다.

 

부유하고 아름다우며 성공한 영화 제작사 사장인 아만다 우즈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 그렇지만 일중독인 탓에 남자 친구인 이든은 언제나 그녀에게 뒷전인 상태입니다. 이런 그녀에게 지쳐 나가떨어져 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던 이든은 그녀보다 한참 어린 여자 직원과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결국 아만다는 그를 집에서 쫓아냅니다. 그렇지만 눈물 한 방울도 나지 않는 그녀.

 

이렇듯 사랑에 있어서 매우 다른 두 여자 아만다와 아이리스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런던으로 간 아만다

당장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점점 현실이 끔찍해지기 시작한 아만다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핑계로 자신의 영화 제작사를 2주간 쉬기로 결정합니다. 휴가 갈 곳을 둘러보다 홈 익스체인지(집 교환)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런던 서리에 사는 아이리스에게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집을 바꿔 지내보자고 제안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울고만 있던 아이리스도 재충전을 위해 이 제안을 수락합니다.

 

아만다는 멀고 먼 비행길 끝에 아이리스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살고 있던 집과는 너무나 다르게 초라하고, 복잡한 도시와는 사뭇 다른 낯선 환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마저도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 무료하기까지 합니다.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지 현타가 오기시작한 아만다는 다시 짐을 싸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날 밤 갑자기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이엄이 나타납니다.

 

그레이엄은 취한 상태로 아이리스를 찾아온 것이었고 소변을 봐야겠다고 장난을 치는데 아만다는 그레이엄에 대한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한 데다 술에 취해 있는 그를 보며 너무 놀라고 맙니다. 그렇지만 밤늦게 취중에 찾아온 그가 하룻밤 묵어가도 되겠냐 부탁을 해오는데 아만다도 너무 외롭고 무료한 상태였으므로 부탁을 받아들입니다. 게다가 그레이엄은 너무 잘생긴 남자. 두 사람은 낯설지만 춥고 외로웠던 듯 쿨하게 같이 하룻밤을 보냅니다.

 

멀쩡한 정신으로 아침에 일어나 대화를 나누게 된 두 사람은 둘 다 서로 나눈 대화가 즐거웠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번엔 그레이엄이 자신의 단골 술집으로 아만다를 초대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아만다가 만취하게 되고 둘은 또다시 아이리스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어느새 부쩍 가까워집니다.

 

LA로 날아간 아이리스

다시  아이리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리스가 머물게 된 아만다의 집은 그야말로 저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있는 동네도 매우 밝고 아름다운 곳이었는데요, 아만다의 집과 이웃에 감탄하고 있는 아이리스의 집에 마일드 듀먼트라는 남자가 방문합니다. 아만다의 바람피운 남자 친구 이든의 친구이면서 아만다의 동료이기도 한 마일드는 이든 대신 그가 아만다의 집에 남기고 간 짐을 챙기러 들렀던 것입니다.

다음 날 동네 이곳저곳을 살펴보러 다니던 아이리스는 옆집의 노인 신사 아더 애벗이 불편한 몸으로 헤매고 있던 것을 발견하고 그를 도와줍니다. 알고 보니 그는 젊은 시절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던 시나리오 작가였고 아이리스는 애벗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주로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신세 한탄이었는데요, 이때 애벗은 그녀에게 당신이 삶의 주인공이야. 왜 자신을 조연 취급하고 있지?’라는 말을 해주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몇 편을 추천해 줍니다.

 

애벗과 그의 친구들을 아만다의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연 아이리스 앞에 마일드가 다시 등장하여 파티에 합석하게 됩니다. 이 둘은 술 한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챈 애벗은 친구들을 데리고 아만다의 집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리스는 마일드는 영화 작곡가라는 사실 그리고 미남은 아니지만 유머러스하고 관계에 충실한 면모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만다와 그레이엄도 그 사이에 감정적으로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조금 길게 두고 보니 그레이엄에게 걸려 오는 전화는 대부분 여자가 걸어오는 것이 많았는데요 올리비아.. 소피... 주변에 여자가 많은 것을 생각한 아만다는 그에게 조금 거리를 두고자 합니다. 어렵게 그레이엄을 돌려보낸 아만다는 그런데도 그에게 끌리는 마음에 어렵사리 그의 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방문에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그레이엄은 카사노바의 모습이 아니라 파자마를 입고 어린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 대디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올리비아와 소피는 그의 여자 친구들의 이름이 아니라 두 딸의 이름이었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여 15살 이후로 아빠를 만난 적이 없는 아만다는 딸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그레이엄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그에게 더 빠져들게 됩니다.

 

아이리스의 이웃 애벗은 할리우드에서 그를 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보행기에 의지해서만 걸을 수 있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다며 한사코 행사 참석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아이리스는 애벗이 보행기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걷는 연습을 도와주게 되고 행사 당일 자신이 함께 해주겠다며 애벗이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

 

어느 날 아이리스는 오빠 그레이엄과 통화를 하게 되는데 거의 동시에 아만다에게서도 전화가 걸려 오게 됩니다. 아이리스는 두 사람과 번갈아 가며 통화를 하게 되는데 이 통화를 통해 그녀는 오빠와 아만다 사이에 감정적 기류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애벗이 추천해 준 영화를 구하기 위해 마일드의 도움을 받아 시내로 나간 아이리스는 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마일드는 영화배우인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함께 목격하고 맙니다. 심지어 여자 친구를 쫓아간 마일드는 아이리스 앞에서 그녀에게 차이고 말았는데 아이리스는 자신도 좋아하던 남자에게 차였다면서 서로는 서로의 신세를 위로하였습니다.

 

아만다와 그레이엄 그리고 아이리스와 마일드

이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아만다와 아이리스 모두 각자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만다와 그레이엄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진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너무 멀리서 살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한 뾰족한 해결책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백하게 말하며 헤어집니다.

 

아이리스와 마일드도 더 가까워졌지만 마일드는 여자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마 다시 그녀를 만나러 가버립니다. 혼자 남겨진 아이리스는 더 큰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데 마침 그녀도 재스퍼에게서 다시 연락받게 됩니다. 잠시 흔들릴 뻔한 아이리스. 그러나 그녀는 재스퍼가 양다리를 걸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정신을 차리게 되고 그를 쫓아냅니다.

드레스를 차려입고 애벗과 기념행사에 참석한 아이리스는 애벗이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단상에 서서 연설하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워합니다. 그리고 매기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그녀에게 달려온 마일드가 옆에 앉아 아이리스에게 프러포즈합니다.

 

아만다와 그레이엄은 못내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작별 인사를 하며 그녀는 공항으로 향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던 15살 때 울어보고 처음 눈물을 흘리는 아만다. 그녀는 이윽고 차를 돌려달라 말하고 그레이엄과 두 딸이 있는 곳을 향해 돌아갑니다.

 

평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스토리,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의 집을 바꿔 생활해 본다는 설정, 그리고 당대 미국과 영국의 최고 남녀 스타들의 출연. 이런 요소들이 이 영화를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지금은 다들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의 전성기 시절이 로맨스물에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 이 배우들과 함께 나이든 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잭 블랙은 잘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브릿짓 존스의 일기와 설정이 비슷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브릿짓 존스의 일기에서도 등장인물 중 미국에서 온 직원이라느니, 미국 대형 로펌으로 가게 될지 모르는 마크 다시 라느니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요소가 분명 두 나라 사이에서는 로맨틱한 요소로 여겨지는 측면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져 상대가 나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허우적대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비슷하고 브리짓은 출판사라는 직장에서 그리고 아이리스는 신문사라는 직장에서 상대방을 만났다는 것도 비슷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미국 여자는 조금 더 냉철한 면모가 있고 영국 여자는 좀 더 감성적이고 요즘 MBTI로 말하자면 T보다는 F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도 두 영화의 공통점처럼 보입니다. 영국과 미국은 게다가 역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도 하고 영어라는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두 나라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을 영화에서도 십분 보여줍니다. 개봉한 지 17년이나 지났지만 크리스마스가 배경이므로 눈 내리는 풍경도 예쁘고 크리스마스,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무언가 설레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지 기대감에 부풀어 오를 수 있는 요즘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